MCP보다 CLI가 에이전트 시대의 진정한 표준인 이유
최근 앤트로픽의 MCP(Model Context Protocol)가 화제지만 실무에서 에이전트를 운영해보면 결국 다시 CLI로 돌아오게 된다. 프로토콜의 화려함보다 도구의 단순함과 확장성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이전트에게 기능을 부여할 때 MCP 서버를 구축하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로운 작업이다. 별도의 서버 프로세스를 관리해야 하고 인증 체계도 독자적이라 기존 시스템과 통합하기 어렵다. 반면 CLI는 이미 수십 년간 검증된 표준이다. 바이너리 파일 하나만 있으면 되고 유닉스 철학에 따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기도 쉽다.
토큰 소모량 측면에서도 CLI가 유리하다. MCP는 복잡한 JSON 스키마와 프로토콜 오버헤드를 동반하지만 CLI는 필요한 입력과 출력만 주고받으면 된다. 에이전트는 이미 수많은 man page와 스크립트를 학습했기에 별도의 인터페이스 정의 없이도 명령어 하나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인간과 에이전트가 동일한 도구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인간이 똑같은 명령어를 실행해 즉시 디버깅할 수 있다. MCP 내부의 불투명한 JSON 로그를 뒤지는 것보다 명령어를 직접 쳐보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다.
권한 제어도 CLI가 훨씬 세밀하다. 특정 명령어는 허용하고 위험한 옵션은 차단하는 식의 제어가 운영체제 수준에서 가능하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도 복잡한 MCP 서버 명세를 작성하기보다 셸 스크립트나 간단한 바이너리를 만들어 경로에 넣어주는 것이 생산성 면에서 압도적이다.
결국 도구는 단순해야 한다. 에이전트를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에 매몰되기보다 누구나 이해하고 어디서나 동작하는 CLI를 잘 만드는 것이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MCP보다 CLI가 에이전트 시대의 진정한 표준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