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과 AI 전쟁
최근 와이어드(WIRED)의 팟캐스트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2026년 초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술이 전쟁의 양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정보의 혼란이었다. X에는 AI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와 비디오 게임 화면이 실제 전황처럼 유포되었고, 이는 대중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로는 OpenAI와 Anthropic 같은 기업들이 미 국방부와의 협력 모델을 두고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기술 기업들이 이제는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2026년 초 미국의 이란 공습은 역사상 처음으로 'AI 전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AI가 군사 작전 전반에 깊숙이 내재화된 사례였다. AI가 표적 탐지부터 타격 시뮬레이션까지 수행하고 지휘관이 이를 바탕으로 작전을 최종 승인하는 구조로 운영되었다. 이 덕분에 미국은 공습 시작 단 12시간 만에 이란 내 90개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초고속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시뮬레이션에서도 Palantir 시스템을 통해 클로드가 실시간 정보 분석에 활용된 바 있다.
AI가 전쟁에 사용되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AI는 단순히 개인의 고민 상담이나 생산성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기에 우리만의 자주적인 AI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적 진보 뒤에 숨은 위험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국 연구팀이 진행한 워게임 결과를 보면 섬뜩하다. GPT나 클로드 같은 AI 모델을 가상 지도자로 설정했을 때, 21번의 전쟁 시뮬레이션 중 20번이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기만 전술이나 가짜 항복, 광인 전략 등을 구사하는 AI를 보며 기술의 윤리적 통제가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이란 공습과 AI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