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I는 인간을 크리티컬 패스에서 빼는 기술이다
재귀적 자기개선을 AI가 스스로 똑똑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프로젝트의 크리티컬 패스에서 빼는 기술로 보면 훨씬 흥미로워진다.
AI가 자기 약점을 찾고, 개선안을 만들고, 구현하고, 평가하고, 다음 개선으로 넘어간다. 이 루프 중간에 사람이 이해하고 회의하고 승인하는 단계가 들어가면 AI가 아무리 빨라도 거기서 멈춘다. 그래서 RSI가 겨냥하는 구조는 AI 연구만의 특수한 이야기가 아니다. 목적을 주면 개선 루프를 사람 대기 없이 계속 돌린다는, 프로젝트 운영 자체의 완성형에 가깝다.
이걸 회사로 가져오면 개발은 반응을 보고 코드를 쓰고 테스트해 다음으로 가고, 마케팅은 결과를 읽어 다음 시책을 만들고, 연구는 가설과 실험을 스스로 돈다. 사람이 한 공정씩 지시하는 대신 AI가 다음에 무엇을 개선할지까지 정한다. 그러면 AI 시대의 자동화는 작업을 대체하는 일이 아니라 프로젝트에서 사람 대기를 지워 나가는 일이 된다. 예산과 책임과 목적 변경 같은 판단에는 사람이 남더라도, 그 사람이 중간 공정에 자주 들어갈수록 속도는 떨어진다. 결국 강한 회사는 AI를 많이 도입한 회사가 아니라, 사람을 진행을 기다리게 하는 자리에서도 뺄 수 있었던 회사다.
RSI는 인간을 크리티컬 패스에서 빼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