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은 기술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진짜라서 온다
19세기 영국 철도 버블에서 철도가 세상을 바꾼다는 예상 자체는 맞았다. 수요도 진짜였고, 붕괴한 뒤에는 거대한 철도망이 사회에 남았다. 그런데도 투자자 다수는 크게 잃었다.
처음에는 돈이 되는 노선에 투자하는 건전한 시기가 있었다. 1843~44년부터 자금 유입이 빨라졌고, 1845년에 열광이 정점을 찍었으며, 1846~47년에 무너졌다. 본격적인 투자 열기가 시작되고 겨우 2~3년 만에 공기가 바뀐 것이다. AI에 겹쳐 보면 기준점은 챗GPT가 나온 2022년이 아니라, GPU와 전력에 거액이 흘러들기 시작한 2024~25년이다. 단순한 반복이라면 2026~28년쯤 큰 조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
철도와 AI가 닮은 지점이 무섭다. 기술이 가짜라서 버블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진짜라서 자본이 미래를 앞당겨 사들인다는 점이다. 수요가 진짜여도 지어진 데이터센터가 전부 고수익이 되지는 않는다. 같은 일이 벌어지면 관련 주식과 설비투자 일부는 무너지겠지만, AI 혁명 자체는 계속되고 대량으로 만들어진 GPU와 전력 설비만 값싼 사회 인프라로 남는다. 가장 얄궂은 미래는 AI 혁명은 대성공하는데 버블에 올라탄 투자자만 크게 잃는 쪽이다.
AI 버블은 기술이 가짜라서가 아니라 진짜라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