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하는 코딩은 원래 창의적이지 않았다

회사 코딩의 대부분은 창의적인 일이 아니었다. 따분한 CRUD와 스택오버플로 복붙이었다. AI가 그 일을 대신하는 것은 엔지니어를 없애는 사건이 아니라, 창의적이지 않았던 일에서 해방되는 일에 가깝다.

의사가 의료기기를 써서 치료해도, 치료한 것은 기기가 아니라 의사다. 코드를 직접 타이핑했느냐는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틀린 결과를 걸러 내는 판단이 일이다. 타이핑이 사라졌다고 직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라진 것은 반복이 만드는 피로이고, 남는 것은 책임을 지는 결정이다.

남는 질문은 하나다. 우리 업무에서 AI가 대신해도 되는 반복이 어디인지 단정할 수 있는가. 그 시간을 설계와 검증에 쓰지 못하면, 해방은 그냥 빈 시간이 된다. 도구가 반복을 가져간 뒤에야, 비로소 창의적인 일이 뭔지 드러난다. 그 일을 붙잡는 사람이 엔지니어로 남는다. 대체 불안은 타이핑을 직업으로 여길 때 커진다. 수단이 바뀌었을 뿐인데 정체성이 흔들린다면, 그동안 창의적이라고 부른 일의 실체를 다시 봐야 한다.

AI가 대체하는 코딩은 원래 창의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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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Eric Han

Posted on

2026/08/17

Updated on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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